내복약 아니고 외용약 1
플롯 키워드 : 풀, 풀벌레, 제초제, 내복약, 외용약, 사망 #1 어느 날, 손에서 풀이 자라기 시작했다. 처음엔 털인줄 알았는데 너무 굵었다. 벌초할 때나 맡던 풋풋한 풀내음이 났고, 결정적으로, 초록색이었다. 털... 아니 풀은, 새끼 손가락 아래 부분, 그러니까 손가락이 손과 붙은 마디에서 시작해서 점점 번져나갔다. 손등까지 털... 아니 풀로 덮였을 땐 좀 웃기기만 했는데, 팔을 타고 올라가자 아무리 나라도 조금 심각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자꾸 어디서 풀벌레들이 나타나 내 털... 아니 풀 속으로 파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찌르르- 찌르르- 운치는 있었지만, 너무 시끄러웠다. 풀이 겨드랑이와 가슴까지 번져, 참다못한 옆집 아저씨가 소음에 대한 항의를 했을 때, (그때쯤엔 귀뚜라미가 내 어깨쪽에 ..